저는 이스탄불 여행을 하고 싶었던 이유가 우리나라와 형제의 나라라는 타이틀로 인해 저와 전혀 접점이 없는 나라지만 호감이 굉장했던 곳이었고, 그 나라의 수도를 가보자라는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마주한 이스탄불은 저에게는 유달리 사건 사고가 많고, 관광객을 향한 교묘한 사기가 기승을 부리는 곳이었습니다. 제가 이스탄불 여행 중 직접 겪었던 황당하고 탈 많았던 사건과 사기 3가지와 분한 마음을 꾹 누르고 정면 돌파했던 실전 대처법을 공유합니다.
1. 교묘한 음식값 말 바꾸기 (고등어 케밥 가격 달라짐)
이스탄불에 도착하자마자 첫 음식으로 그 유명하다는 고등어 케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주문하기 전 분명히 가격을 물어보았고, 직원은 고등어 케밥이 130리라라고 안내해 주었습니다. 첫 현지 식사였기에 기분 좋게 고등어 케밥 1개와 콜라(330ml) 1개를 주문했습니다.
잔돈이 부족하다며 슬그머니 올린 금액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위해 200리라를 지불했는데, 돌아온 잔돈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이상하다 싶어 금액이 왜 다르냐고 물어보자 직원의 태도가 돌변했습니다. 원래 케밥이 140리라에 콜라가 50리라라 총 190리라가 맞다며, 아까 130리라라고 했던 건 제가 잘못 들은 것이라며 말을 바꿨습니다.
제가 잘못 들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였지만, 처음 가격을 듣고 난 후 지불해야 할 돈을 미리 계산기에 적어둔 저로서는 맛있게 먹었으니 그냥 알겠다고하며, 결제 후 다음 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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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어 케밥 |
2. 악명 높은 이스탄불 구두솔 사기와 정면 돌파 대처법
가장 분하고 황당했던 사건은 비잔틴 벽을 끼고 해안 도로를 유유히 걸어가던 중 발생했습니다. 이 수법은 이스탄불을 찾는 한국인 여행자들이 가장 흔하게 당하는 전형적인 사기 패턴입니다.
친절을 사기로 되갚는 구두닦이들의 수법
제 앞에서 걸어가던 현지 구두닦이가 멀쩡한 구두솔을 슬그머니 툭 떨어뜨리고 지나갔습니다. 아무 의심 없이 호의로 구두솔을 주워주자, 그는 연신 고맙다며 보답으로 제 신발을 닦아주겠다고 나섰습니다. 당시 저는 등산화를 신고 있었기에 닦을 필요가 없다고 강력하게 거절했으나, 그는 제 말을 무시하고 막무가내로 신발을 밀어붙여 닦기 시작했습니다.
작업을 하는 동안 그는 자식이 3명이나 있으며, 아이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힘들게 돈을 버는 가장이라며 불쌍한 척 감정에 호소했습니다.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짧은 스몰토크가 끝나자마자 그의 눈빛이 바뀌더니 제게 400리라를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사기꾼의 기세를 꺾은 실전 대처
부당한 요구에 돈을 줄 수 없다고 버텼지만, 이미 신발을 닦았으니 무조건 돈을 내놓으라며 협박조로 다가왔습니다. 분한 마음이 가라앉지 않을 정도로 화가 났던 저는 물러서지 않고 주머니에서 딱 100리라만 꺼내 쥔 채, 그의 눈을 똑바로 마주치고 강하게 쏘아붙였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튀르키예가 우리 자유를 위해 함께 싸워준 형제의 나라라고 생각하고 늘 감사해한다. 그런데 당신의 이런 사기 행각 때문에 기분이 너무 나쁘고 굉장히 실망스럽다. 내가 주는 이 100리라만 감사한 마음으로 받고 당장 가라. 여기서 더 돈을 달라고 요구하면 나도 더 이상 참지 않고 당장 경찰을 부를 것이다. 네가 내게 위협을 가한다면 나 역시 가만히 있지 않고 똑같이 위협할 것이다!"
제가 기죽지 않고 독기를 품으며 강경하게 소리치자, 사기꾼은 당황하더니 그대로 뒤돌아 허겁지겁 도망쳐 버렸습니다. 한동안 분한 마음에 심장이 가라앉지 않았지만, 부당한 상황에서는 단호한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항상 외국에서 사건 사고가 발생하면, 긴장감이 최고조로 높아지면 외국어 능력이 순간 향상되는 기적을 느끼는 건 이번에는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영어가 나오는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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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잔틴 벽 해안 도로 |
3. 코인 빨래방 의류 및 속옷 분실 사고
유럽 장기 여행의 필수 코스인 빨래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인 여자 직원분이 계시는 이스탄불의 한 코인 빨래방을 방문했습니다. 이곳은 손님이 직접 기계를 돌리는 일반적인 코인 빨래방과 달리, 옷을 맡기면 직원이 플라스틱 바구니에 담아 세탁부터 건조까지 깔끔하게 구분해서 대행해 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사라진 반팔티 2장과 속옷 1장
빨래가 완료되는 시간에 맞춰 방문해 옷을 찾아왔는데, 숙소에 와서 펼쳐보니 반팔티 2장과 속옷 1장이 감쪽같이 사라져 있었습니다. 즉시 빨래방으로 돌아가 상황을 설명했지만, 직원은 다른 손님 옷과 섞일 일이 절대 없다며 단호하게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와서, 혹시 내가 찾지 못했을 수 있어서 한 번 더 찾아보았지만 역시나 없었고, 다시 빨래방으로 가서 이야기하였지만, 역시나 돌아오는 답변은 그럴일 없다면서, 다른 사람의 빨래도 같이 보자 이야기하셨고, 괜찮다하면 그냥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감사하게도 그 여자 직원분은 밤늦은 시간까지 왓츠앱(WhatsApp) 메시지를 보내며 옷을 혹시 찾았는지, 자기 쪽에서도 더 찾아보겠다며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셨습니다.
비록 옷은 잃어버렸지만 직원의 진심 어린 태도에 서운했던 마음이 다소 풀렸습니다. 어차피 유럽 여행이 끝나면 버릴 예정이었던 옷들이라 괜찮다고 답장을 보내며 마무리 지었지만, 타지에서 내 물건이 분실되는 경험은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팁 : 팁: 제가 방문했던 이스탄불의 해당 코인 빨래방은 현재 확인 결과 폐업한 상태입니다. 비록 이 매장은 없어졌지만, 이스탄불이나 유럽 내 다른 코인 빨래방(대행 서비스 포함)을 이용하실 장기 여행자분들은 세탁을 맡기기 전 옷과 속옷의 가짓수를 반드시 정확히 체크하거나 사진을 찍어두시는 것을 강력히 권장합니다.
안전한 이스탄불 여행을 위한 최종 당부
이스탄불은 참 역사적이고 매력적인 도시이지만, 관광객을 만만한 타깃으로 삼는 사기꾼들이 가득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스탄불을 안전하게 여행하기 위해 다음 3가지는 꼭 명심하세요.
- 길거리에서 구두솔이나 물건을 떨어뜨리는 사람이 있다면 절대 주워주지 말고 눈길도 주지 마세요.
- 음식이나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 메뉴판의 가격과 최종 결제 금액이 맞는지 직원의 확답을 받으세요.
- 부당한 사기 상황에 직면했을 때는 절대 주눅 들지 말고, 경찰을 언급하며 목소리를 높여 강경하게 대처해야 사기꾼들이 도망갑니다.
** 다만, 해외이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곳에서 하셔야하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해안 도로 외딴 위치여서 나중에 돌이켜보면 위험했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저의 다사다난했던 이스탄불 경험담이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께 좋은 예방 주사가 되어, 여러분은 사기당하지 않고 즐거운 여행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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